교회 다니기가 자꾸 버거워진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다녔으니까 거의 30년 가까이 교회를 다녔건만 지금처럼 교회 다니기가 힘든적이 없었던것 같다.
초대강사로 온 선교사의 강압적인 어거지로 들리는 설교에 중간에 나와버렸다. 사람이 드글드글한 교회 카페에서 난 외로웠다.
대형교회에 눈에 띄고 싶지 않은 평신도로서의 나의 삶은 편안하지 않다.
난 '집사'가 되고 싶지도 않고 우리집에 가끔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은 괜찮지만 (약속만 먼저 해준다면) 남에 집에 심방입네, 구역예배네 하고 찾아가는 것은 싫다. 선심쓰듯 안수기도를 해주는 것도 거부감이 들고 교회의 논리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이 악마의 세력인것도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내가 알고 싶은 진실들은 믿음으로 극복하고 믿음이 생기면 다 없어지는 것들로 치부되어진다.
비판이 두려운 이 조직에서 세상에 가득차 있는 논의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밖에서는 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폭풍이 치는데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교회 안에선 찻잔에 이는 작은 물결조차도 느낄 수가 없다.


다 저대로 좋은것일까.
내가 듣는 말들이 이렇게 와닿지 않아도 여기 이 원두커피처럼 맛좋은 커피가 있고
하고싶기만 하면 문화센터와 동호회의 많은 조직들을 즐길 수 있으면 괜찮은 것일까.


오늘은 내가 너무 생각이 많나?
습관이란 무섭다. 다음주에도 난 예배에 나가고 유령같이 갔다가 유령같이 올것이다.
이런 내가 있기에 교회가 변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덧글

  • 2010/10/03 20:0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흰짱구 2010/10/04 16:37 #

    이런 상태면 종교문제는 평생 숙제이지 싶어요. 좋은 길을 찾고 싶은데 길가의 사람들만 보이나봐요.
  • goWind 2017/12/15 19:27 # 삭제 답글

    우연히 이글을 봤는데 지금 제 맘과 똑같네요....버겁습니다 진짜...
  • 지니살앙 2018/03/28 11:35 # 삭제 답글

    지금 저랑 너무 같네요..점점 교회라는 공동체가 억지처럼 느껴지고 사업체에 불과하단 생각에 교회나가는것 자체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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