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란다. 아이가 자란다.

난 16년차 그래픽 디자이너지만 
이제 겨우 2년차 엄마라서, 너무나 살림도 육아도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 세아가 14개월이 되니 많이 좋아지고 있다. 
물론 도우미 아줌마와 어린이집의 도움을 받지만.
전에는 집에 세아와 둘이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아이만 따라다녔는데
이젠 간단하게나마 청소도 하고 요리도 20-30분은 가능해졌다. 감자볶음 가능! 육수있으면 된장찌개도 가능! 닭도리탕 불가능! 
작은 차이 같지만 정말 내게 값진 발전이다. 

오늘은 아침에 세아와 같이 나와서 산책하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바로 차몰고 출근했다. 
전에는 아이 데려다주고 집에 들어와서 꼭 1시간씩 치우고 나가도 지저분했는데 지금은 무뎌딘건지 그래도 바로 출근할 마음이 생긴다. 
디자인일 오래하면서 직업병식으로 난 정리벽이 있었었는데 우리 세아가 그걸 싹 고쳐준거 같다. ㅋㅋㅋ

아침에 세아와 아파트 뜰에 제라늄을 감상했다. 
행복해서 지금 생각해도 살짝 눈물이 난다. 


Camera+ 앱으로 정리한 아이폰사진. 제라늄에 요즘 완전 빠졌다. 넘 예쁘다!!

지인들의 책을 읽기, 그 슬픔에 대해. 독서일기

지인들의 책을 읽기는 숙제같은 일이다.

내가 발견한 보물같은 책이 아니라
몇달간 혹은 기본으로 몇년간 낼거라고 말한 책들이 현실에서 내게 알라딘 택배상자에 담겨올때면
이미 그 책은 신선함을 잃어버려서인지 사실 별 재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가까운 또는 지인의 책을 3권째 읽고 있다.
(요즘 하루키 포스팅을 했다지만 그는 아니라는. 당연하다는.)

3권 중 2권은 의외의 글이었고 잉? 이런 내용이었어? 하고 놀란 글.
또 한권은 정말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2루타쯤 되는 실한 글이었다.

디자인도 2권은 조금 실망 나머지 한권은 그냥 뭐 보통 
문장력은 3권다 보통, 표현력은 1권은 약간 감탄 2권은 보통

아, 다른책들보다 훨씬 열심히 비판하면서 보고 있다.
평소에는 난 책의 평가에 후한 사람인데도 말이다.

사실 난 이 책을낸 사람들을 질투하고 있다.

난 책을 너무 좋아하지만 나의 책을 가지지 못했다. 
언젠가 내 꿈이 이뤄질까?
이토록 비루한 현실에서도  이렇게 초라한 부엌에서도 원고가 쌓일까.
울적.


1월 2일 다시 책을 읽으며 독서일기

아기가 많이 자라서 이제 책을 옆에서 읽으면서 봐도 된다.
그동안 나 고생했다. 철들고 이렇게 책 않읽고 지낸건 처음이다.
낙도 없고 뇌는 즉시적으로만 움직이는것 같았다.
하드가 없이 램으로만 사는 기분.
11개월 요즘 세아는 정말 매일 자란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서 놀랍다.
드디어 혼자 30분씩 놀아줘서 난 책을 읽는다.

요즘 읽는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 - 음악칼럼니스트 강민석 산문집

하루키의 책은 반쯤 읽었다.
컬트 종교에 관한 그의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언더그라운드는 독자들에게보다 하루키 자신에게 의미가 큰 책인것 같다.
책의 많은 부분은 언더그라운드의 주변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강민석씨의 책은 삼분의 이정도 읽었는데 아마도 다 읽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음악에 관한 책은 꼭 그 음악을 듣고 읽는 편인데 (그래야 되지 않을까?)
요즘 내 상황이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듣고 있기는 어려워서.
카렌앤, 짜르의 글을 읽으면서 아기 없이 그런 음악 듣고 분위기 냈던 때가 그리워서 울었다...면 거짓말이고 살짝 그리워졌었다.

책을 다시 읽어서 정말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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